칠흙 같은 어둠을 깨고 울리는 알람소리. 현재 시각은 새벽 5시.
6시 이후부터는 오전 6시라고 부르겠지만, 5시는 '새벽'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몸과 마음은 일어나길 거부하지만, 머리는 일어나야 한다고 소리친다. 아주 강력히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창시절에 소풍을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는 느낌과 흡사하다. 어머니가 싸주시는 고소한 김밥 냄새와 분주한 주방 소리. 아침으로 김밥을 먹기 위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니스를 가기 위해 오전 6시 20분에는 일어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인 일찍자고, 일찍 일어난다. 나도 그들과 나란히 하기 위해 테니스라는 목적을 만들었다. 그 결과, 반쯤 아침형 인간이 되는데 성공했다.
오늘(10월 1일 토요일)은 새벽 5시에 일어났는데, 목적이 조금 달랐다. 여자친구 시험.
같이 새벽에 비발디파크 스키장 셔틀을 위해 어둠을 뚫고 만난 적이 있다.
안개가 자욱했다. 버스에 사람이 고작 나를 포함하여 5명 타고 있었다. 캄캄한 새벽을 가르며 조용히 나아가는 버스는 마치 이 세상 버스를 타는 느낌 같지 않았다.
항상 겸손하게, 작은 존재라는 것
여기까지만 해도 남들과 다르게 일찍 일어났다는 생각에 성공 의식을 느꼈다. 뭐랄까 그냥 남들이 자고 있는 시간에 일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평소와는 다른 기분이였다. (사실 테니스 갈때도 가끔 느낀다.)
청라국제도시역에 도착해 다리가 고속도로를 지나는데 정말 깜짝놀랐다. 고속도로에 차가 나름 줄지어 가고 있었다.

왜냐하면 오늘은 토요일 새벽 5시 45분 이였기 때문이다.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북적였다. 산악을 가는 사람들, 스튜어디스 분들, 파일럿 분들, 자전거 동호회 등등. 그때, 시간은 정확히 오전 6시 16분이였다. 마치 지금이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인줄 헷갈릴 정도였다.
정말 놀랄 노자였다.
내가 잠에 취해 자는 사이, 게으르게 침대에서 뒹구는 사이, 불필요한 컨텐츠 소비를 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 세상에 대한 자신의 부재를 상상하곤 한다. 이 세상에서 나 하나쯤 사라진다고 세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틀린 말이다. 개인적인 시점으로 봤을 땐, 한없이 작은 개인이다. 하지만 공동체 안에 속해 있을 때는 틀린 말이다. 내가 있기에 세상은 더 발전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가? 끊임없이 되돌아보게 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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